2021년도 회고록
2022년이 됐고, 1학기 중간고사도 끝났고, 2022년의 1/3 지점도 지났다.
지금 안 쓰면 종강한 후나 되어야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써 본다.
( + 라는 말로 회고록을 시작했었는데, 이 글을 업로드하는 지금은 종강한 후가 되어버린 7월 15일이다...~)
컴퓨터공학과 18학번
휴학을 했다. 대학생이라는 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종의 '티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진 후 그 티켓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롤러코스터는 타지도 못한 채, 회전목마나 빙글빙글 타면서 티켓을 허비하는 게 정말 아까웠다. 마침 진로에 대한 고민을 끝내지 못하기도 했고,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했기 때문에 휴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소마 😇
- 연초에 소마에 지원했었다. 서류랑 1차 코딩 테스트까지는 합격했었는데, 2차 코딩 테스트에서 떨어졌다. 여태 프로젝트만 했지 알고리즘 공부는 거의 안 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기도 하다. 이 때 이후로 한 동안은 내년을 기약하며 코테랑 SQL 공부를 했었다. 만약 내가 연구실을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올해 다시 도전했을 것 같다. 아무튼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류를 작성하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파이썬으로 코테 공부를 시작해보기도 했어서 지원 자체만으로도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스터디 🔥
- 1년 동안 많은 스터디를 했었다. 동아리에서는 내가 직접 파이썬 스터디를 운영했었고, 다른 부원 친구들이 운영하는 웹 관련 스터디와 스프링 백엔드 스터디에 참여했었다. 백엔드는 해본 적이 없었어서 항상 숙제처럼 남아있던 분야였기에 꼭 한 번 찍먹해보고 싶었다...! 학교 안에서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하는 캐글 스터디에 참여했었고, 학교 밖에서는 '혼공머신'이라는 책으로 머신러닝에 대해 공부하는 혼공단 스터디와 캐글에 있는 코스를 따라 공부하는 경이로운 머신러닝 스터디에 참여했었다. 그리고 올해는 특히 여성 개발자 분들과 교류를 많이 했었는데, 스프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자바 스터디에 참여했었고, 논문 읽기와 발표를 잘 하기 위해 논문 리뷰 스터디에도 참여했었다.
- 스터디라는 게 막상 하려면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 구하기도 어렵고, 끝까지 함께 하기는 더 어려운데, 뭔가 이것저것 많이 하고 돌아다니다 보니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무사히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소마에 지원하려고 코테 공부를 했고 마침 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파이썬 스터디를 열 수 있었고, 작년에 텐서~플로우 스터디를 끝까지 완주하고 해당 스터디를 운영하셨던 '혼공머신' 저자님께 책을 선물받았기 때문에 혼공단 스터디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다른 스터디들도 마찬가지로 동아리에서 활동을 열심히 해서 웹/백엔드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알고 있어서, 캐글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서, 대학교라는 집단에 소속되어 있어서, 그리고 서로 선한 영향을 주고 받는 여성 개발자 지인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스터디였다. 경험도 없고 관심사가 비슷한 지인들도 없었다면 그냥 거의 뭐 맨 땅의 헤딩이었겠지... 아마 혼자였다면 공부 안 했을 것 같다. 아무튼, 내 발길이 닿는 범위의 스터디들을 하나하나 하다보니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 중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야할 지 정할 수도 있었다. 보다시피 스터디가 파이썬부터 시작해서 캐글... 머신러닝... 인공지능.. 논문... 이쪽으로 가게 되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페이스 💻
- 세종대학교 중앙 학술 프로그래밍 동아리 '인터페이스'의 34기 회장을 했다. (이하 인페라고 하겠다. 인페 최고~) 나는 우리 동아리, 그리고 동아리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엄청난 편이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들과 코딩도 하고 공부도 하고 프젝도 한다? 이건 진짜... 최고인 것임... 그래서 회장이 되었다는 명목 하에 인페 사람들과 함께 즐거우면서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권력을 이용하여 합법적으로 이것저것 일을 많이 벌였는데, 마찬가지로 동아리 생활에 목말랐던 인페 친구들이 같이 열심히 으쌰으쌰 해줘서 한 해 동안 꽤 성공적인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원래 계획했던 일들 중에 90% 정도는 해낸 것 같다.
- 2022년 3월 26일에 회장을 진짜 은퇴했다. 바빠서 인수인계를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고, 올해 집부 중에는 아직 인페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충분히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아무튼 올해 집부들을 위해 공지사항 업로드와 디스코드 세팅까지 전부 다 끝내고 진짜로 은퇴를 했다.
- 한 해 동안 회장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배우거나 느낀 점들 또한 많았기에.. 인터페이스에 대한 내용은 조만간 또 다른 게시글을 만들어서 써야할 것 같다. 올해 안에는... 쓰겠지...?
연구실 👀
- 자대의 컴퓨터 비전 관련 연구실에서 여름방학동안 인턴을 했고, 9월부터는 학부 연구생을 했었다.
- 교수님이 정말 좋으신 분이셨고, 많은 걸 배웠다.
- 새로운 무언가를 경험한다는 건 처음보는 마을에서 살아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앉아있는데 갑자기 포탈이 뿅! 하고 생겨서 이세계의 어느 살기 좋은 마을로 보내준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날먹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일단 내 눈 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가야 새로운 마을을 발견할 수 있고, 그곳에 한 동안 살아봐야 여기에 정착할지, 아니면 다른 마을을 찾아 떠나야할 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 곳에 이미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나, 다른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결정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마을에서 일정 기간 이상 살아야 다른 마을로 가는 길이 해금되는 경우도 있다.
- 지난 2년 간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던 나는 2021년에 이런 저런 과정을 통해 정착할 마을 정도는 찾은 상태라고 볼 수 있겠다. 이 과정에서 '저번에 갔던 마을이 더 살기 좋았던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 되돌아가기도 했었다. 마을의 스퀘어홀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바로 귀환할 수 있었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방구석에서도 세계여행을 할 수도 있지만, 잠깐이라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과 좋은 친구가 되기도 했다. 나랑 같은 마을에서 사는 친구들도 있고, 다른 마을에서 그 곳의 소식을 전해주는 친구도 있고, 지금도 여행을 다니며 내가 못 가본 곳들의 사진을 보내주는 친구도 있다. 아 그리고 가끔 친구가 있는 곳에 놀러가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시간이 생기면 리액트나 플러터 마을에 들러볼까 생각중이다.
락덕
- 올해에는 좋아하는 밴드에서 가장 좋아하던 멤버가 나갔다. 밴드가 터지는 건 자주 겪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멤버 한 명만, 그것도 갑자기 탈퇴하는 건 처음 겪는 일이었다. 아직도 탈퇴한 이유는 모르고, 지금 뭐하고 사는지, 살아는 있는지조차도 모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었다. 그래서 그냥 어떻게든 행복해지길 응원할 뿐이다. 요즘은 딱히 원망스러운 사람도 없고 다들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냥 아무 소식도 안 들렸으면 좋겠다.
uhhyunjoo
- 글을 쓰고 있다. 대충 내 전공이랑 관련되어 있긴 한데, 현실이랑은 그렇게 많이 관련되어 있지는 않다. 아무튼 내 글을 읽고 좋아해주시는 독자들도 생겼다. 지금도 가끔 생각이 많아져서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독자님들이 남겨주신 댓글들을 보며 기운을 차리기도 한다. 여태까지는 단편만 썼었는데, 올해는 장편을 써보고 싶다.
위에 있는 글은 대충 지난 4월에 쓰던 글이다. 그 때 다 못 써서 지금 올리게 됐다.
동아리에 관련된 내용은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나중에 새로운 게시글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아 다 잘라냈고,
연구실에 대한 부분은 아직 생각 정리가 다 되지 않아 딱히 쓸 말이 없기 때문에 별 말 안 썼다.
조만간 상반기 회고 모임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2021년 회고록을 여태 못 쓰고 있는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기억이 더 선명할 때 상반기 회고나 빨리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이렇게 갑작스럽게 마무리 지어버렸다.
벌써 7월이라 이제 올리는 게 좀 웃기긴한데... 뭐 어쩌겠음~~~
남은 2022년은 그냥 별 일 없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보냈으면 좋겠다.
2021년 회고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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