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년 만에 쓰는 회고록이다. 정말...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모든 걸 여기에 다 말할 수도 없고 말하고 싶지도 않지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프로그래밍을 때려치워야 되나... 라는 생각을 하루에 몇 번씩 했다.그래서 모든 걸 그만두고 내가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던, 내가 전공으로 삼았던 것과 멀어졌다.깃허브에서 로그아웃하고, 구독하던 개발 관련 뉴스 레터도 다 끊고, 그 어떤 논문도 읽지 않았다.그냥... 그저 쉬면서 끝내주는 취미생활을 즐겼을 뿐이다. 그렇게 휴식기를 갖는 동안, 나에게 여러 가지 선택지들이 주어졌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취미용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하나는 사무직, 하나는 영업직, 하나는 지인의 사업을 보조하는 일.감사하게도 세 군데에서 ..
2022년이 됐고, 1학기 중간고사도 끝났고, 2022년의 1/3 지점도 지났다. 지금 안 쓰면 종강한 후나 되어야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써 본다. ( + 라는 말로 회고록을 시작했었는데, 이 글을 업로드하는 지금은 종강한 후가 되어버린 7월 15일이다...~) 컴퓨터공학과 18학번 휴학을 했다. 대학생이라는 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종의 '티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진 후 그 티켓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롤러코스터는 타지도 못한 채, 회전목마나 빙글빙글 타면서 티켓을 허비하는 게 정말 아까웠다. 마침 진로에 대한 고민을 끝내지 못하기도 했고,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했기 때문에 휴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소마 😇 - 연초에 소마에 지원했었다. ..
왜 2021년이지? 벌써 회고록을 써야 한다니... 마치 1년 동안 같은 반이었지만 학년 말까지 어색하게 지낸 반 아이의 롤링페이퍼를 받은 기분이다.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무슨 말이라도 좀 해줘야 할 것 같은... 물론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렇게 회고록을 쓰고 있겠지! 아무튼 지금이 2021년이란 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회고록을 쓰며 지난 2020년을 되돌아보고, 2021년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모두에게 그랬듯이 나에게도 2020년은 참 이상한 한 해였다. 계획은 열심히 세워놓았으나 모든 계획들이 코로나 때문에 하나하나 무너져 내려가는 걸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텍스트로만 봐서는 절망스러울 법도 한데, 난 그냥 '와~ 무너진다~' 이러고 있었던 것 같다... 상황이 안 좋았지만 ..
스물둘의 끝, 그리고 스물셋의 시작. 2020년이라니, SF 소설에나 나올 법한 숫자이다. 이쯤이면 자동차가 하늘을 슝- 하고 날아다녀야 할 것 같은데, 숫자 하나 달라졌다고 자동차들이 하늘로 솟구치는 일은 없었다. 하긴 2019년 12월 31일에서 딱 하루 지났다고 그렇게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도 이상했지. 하지만 초등학생 때 매년 했던 과학상상화 그리기 대회에선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게 당연했는걸... 아무튼 자동차들은 여전히 땅에 붙어있다. 다행스럽게도. 그리고 나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순간이동을 하는 초능력이 생기지도 않았고, 머리에 뿔이 나지도 않았고, 등 뒤에 날개가 생기지도 않았다. 갑자기 번개를 맞아서 코딩 천재가 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 그래도 2019년 한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을..